차우찬은 “이번 FA 신청은 일본 진출을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사진=이영미 기자
차우찬은 최근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자신이 FA를 신청한 이유는 해외 진출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왜 FA 신청을 했는지 궁금해 하는데 원래 목표는 FA 자격을 얻고 일본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몸 상태가 좋진 않았지만 재활 프로그램을 충실히 소화한 덕분에 지금은 다 회복한 상태고, 이번이 아니면 다시 해외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FA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진출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 미련이 많이 남을 것 같았다.”
차우찬은 어렸을 때부터 해외 야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고, 메이저리그보다 일본 야구가 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고 말한다.
“일본 투수들이 어떤 운동과 어떤 시스템에서 훈련하고, 강한 투수로 성장하는지 직접 경험하고 싶었다. 물론 일본행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고, 현재 가능성이 많지 않지만 내 꿈이니까 그 꿈을 위해 도전해보려고 했던 것이다.”
차우찬은 첫 FA였던 2016년에도 일본 진출을 꾀했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오퍼한 팀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당시 삼성과 LG에서 제안을 해준 상태였는데 일본 팀의 오퍼가 없었다. LG에서는 당시 내 상황을 알고 기다려줬다. 그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LG의 배려와 이해심 덕분에 일본 진출에 대한 마음을 접고 LG와 계약할 수 있었다.”
차우찬은 어깨 부상과 관련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나타냈다.
“2020년 7월 24일 두산전에서 부상은 어깨가 아닌 가슴 쪽 근육이 조금 찢어지는 부상이었고, 그 부위는 2주 만에 완치가 됐다. 근육은 쉬면서 붙는 것이기에 자연스레 회복이 됐는데 복귀 경기를 앞두고 어깨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이다. 부상 이후 3개월가량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주사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이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날씨가 추워 롱토스만 못하고 있을 뿐 최근 30~40m 거리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차우찬은 LG 팬들이 자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4년 내내 풀타임을 소화하고 계약을 잘 마무리했다면 팬들의 아쉬움이 덜할 텐데 계약 마지막 해에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은 부분이 팬들을 실망시켰다고 말한다.
“LG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는데 내가 해야 할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정말 죄송하다. 팬들은 물론 같이 뛰었던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한테도 죄송하다. 지난 시즌 이후 많은 분들이 팀을 떠났다. 내가 좀 더 잘 하고 잘 버텼다면 그분들이 그렇게 떠나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핑계가 아니다. 그냥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차우찬은 현재 일본행에 대한 마음을 접고 LG와 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협상은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그는 재활 훈련에 매달리면서 개막전 선발을 목표로 뛰는 중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