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 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2주 연장하고, 5인 이상 모임 금지 및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도 유지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020년 11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조정 방침을 발표했다.
정 총리는 “거리두기 단계는 그대로 2주 더 연장하고, 개인 간 접촉을 줄여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컸던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21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도 계속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헬스클럽, 학원, 노래연습장 등 문을 닫아야 했던 다중이용시설은 엄격한 방역 수칙을 적용하는 조건으로 운영이 재개된다”며 “카페와 종교시설 같이 방역 기준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곳은 합리적으로 보완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방역의 고삐를 계속 조여 일상 회복을 앞당겨야 한다는 당위론과 누적된 사회적 피로 수많은 자영업자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단 현실론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헬스장과 노래방, 학원은 8㎡당 1명으로 인원 제한을 적용해 오후 9시까지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카페도 식당처럼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도록 조정하고, 교회에 대해선 수도권의 경우 전체 좌석수의 10% 이내에서 대면 예배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번 거리두기 방역수칙 조정 방안은 18일부터 적용한다.
정 총리는 “방역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가게 문을 걸어 잠그신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그리고 불편함을 참고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실천해 주고 계신 국민 모두가 영웅”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영웅들의 헌신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 달간 조금만 더 힘을 모아 주신다면 머지않아 ‘희망의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