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소재부터 남다르다. 그녀가 주로 사용하는 소재는 조개껍질, 사슴뿔, 게껍질, 생선머리, 유리조각 등. 소재가 소재인 만큼 입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장식용으로 진열해놓는 예술작품들이다.
지금까지 브래지어, 팬티, 코르셋, 속바지 등 100여 점의 작품을 만들었으며, 모두 화려하고 복잡한 모양이 특히 인상적이다. 게다가 조개껍질이나 상아뿔을 쪼개서 일일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붙이는 등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녀가 이렇게 독특한 란제리를 만드는 것은 일종의 비뚤어진 미의 기준에 대한 조롱이자 비난이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여성들이 얼마나 가슴성형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다가 떠올린 아이디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오늘날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은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코르셋 등 보정속옷을 사용했고, 그 다음에는 화장이나 머리 염색을 주로 했다. 그리고 현대에는 지방흡입이나 실리콘 보형물 삽입, 리프팅 등의 성형수술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꼬집었다. 말하자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순히 옷을 입는 것만으로는 만족을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