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티스트가 선보인 ‘지퍼를 닮은 독특한 배’. 스미다강 스미유메 아트 프로젝트 공식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아티스트 스즈키는 “화창한 어느 날 비행기를 타고 도쿄만을 내려다봤는데,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이 지퍼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배들이 항행하는 모습이 바다를 여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영감을 얻어 길이 9m 몸체의 은빛 ‘지퍼 배’를 제작했다. 단순히 크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항해할 수 있도록 했다. 90마력의 보트엔진을 탑재해 시속 11km로 유유히 전진한다.
지퍼 배는 2020년 가을, 도쿄 스미다강에서 열린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중들에게도 공개됐다. 스미다강의 아즈마바시와 사쿠라바시 사이를 왕복하며, 강을 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흡사 지퍼로 옷을 여는 것처럼 배가 물살을 가르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이러한 초현실적인 풍경은 언론의 주목을 받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