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시국에 환자복 입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
[일요신문=목포]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18일 현재 하루 동안 351명이 발생하는 등 아직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가 풀리지 않는 비상시국에 목포시내 병원 입원환자에 대한 코로나19 관리에 구멍이 보인다.
19일 오후 7시 목포시 석현동 소재 모 음식점에서 여성 두 명이 환자복을 입고 버젓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포착됐다. 인근에는 종합병원 한 곳과 요양병원 한 곳이 있어 환자복을 입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근처 병원 환자들로 예측된다.
병원 입원환자들은 코로나19 시국이 아니더라도 입원 중에는 함부로 병원을 벗어날 수 없다. 더구나 지금은 코로나19 비상시국이라 혹시 모를 감염 때문에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까지 온도를 체크한 후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시 병원을 출입할 수 있는데 이들은 사람들이 붐비는 음식점에서 버젓이 술까지 마시는 것이다.
더구나 이 음식점은 출입자에 대한 온도 체크는 물론 출입자 명부 작성을 손님들에게 요구하지도 않아 사람들이 쉽게 출입하는 곳이라, 만약 누군가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다면 역학조사가 제때 이뤄질 수 없는 환경이다. 목포시 보건소의 코로나19 관리 또한 문제를 드러낸 대목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재 목포시와 맞닿은 인근 영암군 삼호읍 작은 사찰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코로나19 환자가 5일 만에 24명까지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목포시의 경우 일반 사람은 물론이요 병원 입원환자의 경우 더욱 철저히 동선이 파악되고, 출입이 통제되어야 할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밤에 버젓이 환자복을 입고 다수의 불특정 사람들이 모이는 음식점에 와서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은 해당 환자들의 의식에 큰 문제가 있겠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병원의 허술한 환자 관리 또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은 본지가 확인한 것에 따르면 저녁 7시부터 음식점에서 목격됐으며 두 사람이 소주 2병을 마시고 음식점을 벗어난 시간이 7시 45분이라 병원까지 오가는 시간을 계산할 경우 최소 1시간 이상을 병원에서 벗어나 있던 것으로 계산된다.
따라서 현재 병원들이 환자가 입원할 경우 입원 전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음성일 경우에만 입원을 허락하고 있으며 또한, 병원 종사자 전체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하는 등 만약에 있을 병원 내 감염에 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두 환자의 행동은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다.
병원 입원환자 이탈에 대해 목포시보건소 당직자는 “병원 내 입원환자에 대한 지침은 코로나 대응팀에서 하고 있으나 이들은 9시면 퇴근을 한다”며 “우리는 해외입국자 이송과 검사와 함께 민원인 전화 응대가 야간근무 주요 업무라서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