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목포시 SNS 행정에 대한 찬성 반대글
[일요신문=목포] 목포시가 펼치는 SNS 행정을 두고 찬반글이 같은 날 몇 시간 차이로 목포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등재되면서 목포시가 펼치는 SNS 행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게 됐다.
지난 1월 18일 20시 33분에 작성된 ‘목포시에서 안전하게 살기가 가능합니까?’란 제목의 글에서는 최근 목포시가 소각장과 수돗물 사태에 대한 시민 안내를 SNS를 통해서 했던 것에 대해 SNS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큰 불편이 있었다는 질타하는 글이 등재됐다.
이 글에서는 “잊을만하면 문제가 터지네요. 소각장도 소각장이지만 이번 수돗물사태 보고 확실히 알았습니다”며 “맘카페 보니 담당공무원이 하루면 끝날 것 같아서 쉬쉬하고 넘기려다 사태가 커져 맘카페까지 입장문을 썼더군요. 그 대처가 맞나요?”라며 시의 대처 방법에 문제를 제기했다.
글쓴이는 이어 “각 아파트에 통보해서 방송을 하는 게 맞지 않나요? SNS 안 하는 사람은 어찌 압니까?”라며 “각 어린이집, 유치원에 공문 보냈습니까? 소각장도 그렇고 수돗물도 그렇고 이런 식의 주먹구구식 행정이 맞습니까?”라며 시 행정을 질타했다.
하지만, 목포시의 SNS 행정에 찬성하는 글이 반대 글이 올라 온 후 불과 3시간 뒤에 “적극행정 좋습니다! 맘카페나 목포사람들이 있는 커뮤니티에 공지글 꾸준히 올려주십시오”라며 목포시 SNS 행정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같은 날 23시 25분에 올라 온 찬성 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입니다. 최근 수돗물 관련한 공지나 맘까페에 있는 소각장게시판을 활용한 적극적인 정보 알림 칭찬합니다”며 시 행정을 지지했다.
또한, “맘까페에서도 많은 분들이 그런 공지사항을 올려주는 것을 찬성하고 반기는 분위기입니다”며 “앞으로 시급한 일은 문자로도 즉각 알려주시고 맘까페나 목포사람들이 많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도 계속적으로 알려주시길 기대합니다”며 SNS 행정을 적극 지지하는 글로 마무리했다.
위 두 글에서 SNS 행정의 찬반을 가르는 기준은 SNS 활용 여부다. 현재 SNS는 비교적 젊은 층에서는 활발히 활용된다. 하지만, 60세가 넘은 장년층과 노년층에서는 SNS를 잘 하지 않은 것을 고려한다면 지금이라도 목포시는 SNS 행정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점검이 필요한 대목이다.
특히 이미 수십억을 들여 동주민센터에 설치한 재난방송과 연계된 방송시설이 존재하고, 시에서 각 기관에 팩스로 보내는 공문서가 공식적인 문서로 자리 잡혀 있는 것을 생각할 때 목포시는 방송과 공문서를 우선시하고, SNS는 공식창구를 보완하는 것으로 활용하는 것이 마땅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맘카페나 페이스북, 밴드 등은 목포시가 관리 권한을 전혀 가지지 않는 사설 사이트다. 따라서 만에 하나 일부 세력에 의해 그러한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 악용될 경우 목포시의 의도와 전혀 다른 내용이 전달되어 목포시 행정의 공신력이 추락할 수 있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 일부 카페나 페이스북, 밴드의 경우 해킹에 의한 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해킹을 당한 계정은 계정관리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내용으로 채워지면서 계정 관리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런 것을 고려한다면 이제라도 목포시가 SNS를 활용한 행정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특히 목포시 공무원들도 아무리 개인적인 생각이라 하더라도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에는 SNS에 글을 올리는 것에 신중히 처리해 불필요한 여론 분란을 일으키지 않아야 할 것이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