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가 ‘종교시설’로 나타났다.
특히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이 ‘신천지교회’의 확진누계를 역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확진 이후 전면 폐쇄된 신천지교회는 지난해 4월 이후로 확진자 ‘0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 종교시설의 경우 강력한 방역대책이 시행되지 않아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해 1월20일부터 올해 1월19일까지 1년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현황을 공개했다.
방대본의 자료에 따르면 1년간 누적 확진자는 총 7만3115명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51.0%(3만7254명)로 남자 49.0%(3만5861명)보다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31.1%), 경기(25.1%), 인천(4.9%)로 수도권에서 대다수가 발생했다.
(자료 = 방대본 제공)
대구는 8176명으로 11.2% 수준이다.
‘조용한 전파’가 벌어진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대구는 한때 일일 확진자가 909명까지 발생했지만 1차 유행을 저지한 결과이다.
주요 감염경로는 ‘집단발생’이 전체의 45.4%(3만3223명)로 압도적이다.
시설별로 종교시설 17%(5791명), 신천지 16%(5214명), 요양시설 13%(4271명), 직장 11%(3817명), 가족·지인 10%(3470명) 순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달 말까지 연장된 거리두기 단계와 5명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꼭 실천해야 된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21일 오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여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전 목사는 “나는 코로나19에 이미 한번 걸렸기 때문에 피에 항체가 가득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은 1173명, 8·15집회 관련 확진은 650명이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