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휘성이 첫 재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사진=리얼슬로우 컴퍼니 제공
휘성은 2019년 12월 프로포폴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첩보를 받고 사건을 수사한 경북경찰청은 같은 해 4월 휘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가 이뤄진 3월 중순, 휘성은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에토미데이트로 추정되는 약물을 투약한 뒤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휘성이 쓰러진 곳 인근 CCTV에 휘성이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과 약물을 직거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첫 번째 실신 사건 당시에는 소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조치됐지만, 같은 해 4월 2일에도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 1층 화장실에서 같은 방법으로 수면마취유도제를 투약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차례나 같은 방식으로 공공장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점 등을 토대로 수사기관은 휘성이 상당한 중독 상태라고 판단,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휘성의 이 같은 마약 투약 사실이 대중들을 놀라게 한 것은 그의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4월 방송인 에이미가 “휘성이 내게 마약을 권했고, 함께 프로포폴과 졸피뎀을 투약했다. 이후 혹시라도 경찰 조사에서 내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걸 막기 위해 성폭행을 모의했다”고 폭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에이미의 폭로를 두고 휘성과 그의 소속사 리얼슬로우 컴퍼니 측은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후 에이미에게 휘성의 성폭행 모의 사실을 알렸다고 지목된 사람이 이를 부인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사실상 에이미가 허위사실로 휘성을 무고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 당시 밝혀진 부분은 휘성의 성폭행 모의 사실이 없다는 점이었을 뿐, 그의 프로포폴 투약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에이미 폭로 사건이 발생한 지 고작 8개월 여 지난 시점에 프로포폴을 수차례 투약해 왔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에이미의 주장에 일부 신빙성이 있었다는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편 휘성의 선고 공판은 오는 3월 9일 안동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