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습지 스노클링’은 이와는 정반대다. 깨끗하고 푸른 바다는커녕 시커먼 습지 속에 얼굴을 묻어야 한다.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곧잘 방향을 잃기도 하며, 심지어 답답하고 무서운 기분마저 든다.
그러나 매년 영국 웨일스의 란우르티드 웰스에서 열리는 ‘세계 습지 스노클링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런 불쾌한 기분 따위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즐겁고 유쾌하게, 그리고 기꺼이 습지로 뛰어들어 스노클링을 즐긴다.
얼마 전 열린 제25회 대회에는 전세계 163명의 경쟁자가 참가했으며, 모두 스노클링 안경만 쓴 채 100m가량의 도랑을 누가 가장 빨리 헤엄치는가를 겨루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기존 기록을 무려 8초나 단축한 브레콘에서 온 댄 모건이 차지했다. 그가 세운 신기록은 1분 30초 66.
대회 창시자이자 전 챔피언이었던 실라 톰킨스는 “별다른 훈련이나 준비는 필요 없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