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최근 한화 시절 후배들과 제주 훈련에 임했다. 왼쪽부터 이태양, 장민재, 류현진, 김진영. 사진=이영미 기자
후배들과 함께한 시간들인 만큼 에피소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제주 도착 첫날은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바람에 야구장에서 캐치볼 대신 두세 시간 동안 눈을 치우느라 체력을 소진했고, 야외 훈련을 마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위해 이동할 때 이태양을 차에 태우지 않고 가서 이태양이 한참을 뛰어가 승합차를 세웠다는 후문이다.
제주에서 직접 확인한 류현진의 컨디션은 굉장히 좋아 보였다. 몸 상태도 전혀 이상이 없었고, 2021년부터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된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도 류현진의 컨디션이 최고라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훈련 시간 동안 류현진은 후배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중간 중간 재미있는 게임을 제안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 번은 경보로 도착 지점까지 누가 빨리 가나, 또 한 번은 배구 시합을 벌이며 저녁 내기 등으로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류현진은 서울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2월 초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할 예정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최근 대형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6년 1억 5000만 달러(약 1658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불펜 투수 타일러 챗우드, 커비 예이츠도 영입함에 따라 타선과 수비, 불펜이 단숨에 업그레이드됐다. 류현진한테는 엄청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토론토가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룰 트레버 바우어까지 영입한다면 토론토는 뉴욕 양키스와 맞먹는 막강 전력을 구축한다. 류현진의 어깨가 상당히 가벼워질 수 있는 상황. 류현진의 2021시즌은 그런 점에서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