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
[전주=일요신문] 코로나 팬데믹이란 전 세계적인 악재 속에서도 세계의 독립·예술영화는 다양성을 확대하고 스펙트럼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25일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이달 18일까지 진행한 국제경쟁 공모에 68개국 398편의 영화가 출품돼 2020년 제21회 국제경쟁 출품작 535편보다 137편 25.6% 감소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어 영화 촬영 현장마저 순조롭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며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되고 있으며 2019년 제20회 국제경쟁 출품작 351편보다 13.4%가량 많은 것이다.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독립·예술영화들이 끊임없이 제작·완성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대륙별·국가별 다양성이 확대되고 장르의 스펙트럼도 넓어진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경쟁 출품 공모에 참여한 국가는 대륙별로 유럽과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의 순이며 국가별로는 인도가 34편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과 이탈리아가 각각 30편, 독일과 러시아 각각 25편을 출품했으며 미국과 프랑스, 중국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라틴아메리카는 아르헨티나가 19편을 출품했고 중앙아시아에서는 이란에서 17편이 접수됐다.
형식의 다양성도 눈에 띈다.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공모에서는 극영화 외 다른 형식의 작품들이 45%였던 반면 2020년 제21회에서는 절반을 넘어섰고 올해는 더 늘어나 형식의 다양성이 보다 확대됐다.
제22회 국제경쟁 부문 출품작은 극영화 195편(48.99%), 다큐멘터리 158편(39.70%), 애니메이션 2편(0.50%), 실험영화 30편(7.54%) 등으로 20회, 21회에 비해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다큐픽션과 애니다큐 등 하이브리드 장르(혼합 장르)도 13편(3.27%)이나 접수돼 변화하는 미디어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국제경쟁 출품작이 535편 출품돼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비해 올해는 전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치지만 그동안 증가 추세가 다시 정상적인 궤도를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감안하면 지난해 폭발적인 증가에 못지않게 의미 있는 숫자”라고 말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ssy147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