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제자를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던 래퍼 아이언이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화단에서 아이언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곧바로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은 지난해 12월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18살 A 군을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 왔다. 당시 아이언은 A 군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폭행 이유에 대해 “훈육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아이언이 폭행 등 유사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해 아이언은 불구속 상태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피의자 신분이었던 아이언이 사망했기 때문에 제자 폭행 사건은 공소권없음으로 처리될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언은 2014년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하며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신예 래퍼로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2015년 싱글 ‘블루’를 발표하며 정식 데뷔한 뒤 이듬해인 2016년 정규 앨범 ‘락 바텀’(ROCT BOTTOM)을 공개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4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기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뒤에도 별다른 반성 없이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2017년에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상해)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이 확정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기자를 이용해 여자친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도 기소돼 2020년 9월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