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광장 구조개선 사업이 주민과 상인 반발로 멈춰선 후 가전 쓰게리가 방치된 모습
[일요신문=목포] 목포시(시장 김종식)가 1,000만 관광객 유치 계획에 발맞춰 추진한 평화광장 구조개선 사업이 인근 주민 반발로 중지가 된 후 다시 어렵게 시작했지만, 제대로 굴러갈지에 의문이 들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 2018년 50억 원(국비 9억, 도비 16억, 시비 25억)을 투입해 평화광장을 인도와 녹지 공간으로 재조정하고, 교통약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평화광장 구조개선 사업을 시작됐다.
그러나 인근 주민과 상인의 반발로 공사가 초반부터 암초를 만나 원활히 나가지 못하고 중지했다. 목포시가 공사 시행에 앞서 주민과 상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3번의 걸쳐 시행한 주민설명회가 제대로 됐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더구나 지난 2019년 12월 20일 하당 평화광장 인근 호텔서 열린‘찾아가는 시민과 대화’에서는 김종식 시장이 직접 참석 ‘평화광장 구조개선 사업방향 모색’이란 주제로 인근 지역 주민과 상인을 만나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사업의 기본방향 수립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 공사가 시작되자 평화광장 인근 주민과 상인이 구조개선 사업 원점 검토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했고, 결국 공사는 중지됐다. 김종식 시장이 주민 설명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해당 공무원들이 수렴한 의견을 평화광장 구조개선 사업에 반영했을 것으로 믿었던 시민과 약속이 무색하게 보이는 부분이다.
먼저 이 사업에 반발한 우미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옆 달맞이 공원을 없애는 대신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서 반발한 상인들은 목포시가 설계안을 기초로 평행주차로 인도를 개설하자 상인 일부가“위쪽은 도로는 폭이 12m이고 넓은데 아래쪽은 좁은 이유가 무엇이냐?” 도록 폭을 문제 삼으며 상인들 간에도 불협화음을 보였다.
목포시가 공사에 앞서 시행하는 실시설계에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사업 추진 시 사전에 예상되는 문제점을 찾아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열었던 주민설명회가 주민의 의견을 읽지 못한 무용지물이 된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평화광장 인근 주민과 상인의 반발을 이유로 목포시가 당초 계획한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목포시민 전체를 위해 시행되어야 할 공사가 시민 전체의 이익이 아닌 일부 사람들을 위한 누더기 평화광장 개선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한 이유는 당초 목포시가 평화광장을 힐링광장과 목포를 찾는 관광객의 편리성을 도모하는 광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목적인데 일부 인근 상인들이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상인들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할 경우 당초 목포시 계획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목포시는 평화광장을 시민과 관광객이 바다와 더 가깝게 해변데크를 개선해서 시민 친수공간을 확대하고, 음악분수 관람에 필요한 기능을 강화하는 이른바 가족형 쉼터와 해상 공연장, 해상 포켓 공원을 만들면 평화광장을 찾는 관광객이 지금의 두 배인 년 100만 명으로 늘어나리라 전망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