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래퍼 아이언. 사진=공동취재단
아이언은 지난 25일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나가던 경비원이 그를 발견해 신고했고 이후 병원으로 곧바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언의 거주지가 용산인 만큼 특별한 연고가 없는 중구의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점을 두고 타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는 별다른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언은 2014년 음악전문채널 Mnet의 힙합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촉망받는 래퍼로 부상했다. 그러나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 이듬해인 2017년에는 여자친구를 주먹으로 마구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의 형을 받았다. 당시 언론매체를 이용해 여자친구에 대한 허위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명예훼손)으로도 기소돼 벌금 500만원이 선고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랩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집에서 숙식하던 10대 제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상해)한 혐의로 또 체포됐다. 경찰은 아이언에게 동종 전과 등이 있는 점을 들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기각하면서 아이언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아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 용산경찰서는 기소 의견을 달아 최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아이언이 사망함에 따라 마지막 폭행 상해 사건은 공소권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아이언의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5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