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경이로운 소문’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볼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OCN은 시리즈 드라마를 이미 여러 편 선보인 바 있다. 탄탄한 장르물을 거듭 방영하며 확실한 팬덤을 바탕으로 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던 OCN 드라마가 비로소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관심은 올해 방영할 또 다른 작품들로 확대되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볼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 OCN은 시리즈 드라마를 이미 여러 편 선보인 바 있다. 사진=OCN ‘경이로운 소문’ 홈페이지
분명 OCN 드라마는 마니아층이 확고하고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은 높은 편이었다. 단순히 ‘우리도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수준을 넘어 영화 채널의 특징을 잘 살린 장르물 드라마를 거듭 제작해왔다. ‘손 the guest’ ‘프리스트’ 같은 드라마에선 엑소시즘을 다뤘고 ‘작은 신의 아이들’ ‘구해줘’ 등은 사이비 종교가 소재다. 한국 드라마에선 자주 다뤄지는 영역이 아닌 곳에 시선을 둔 전형적인 장르 드라마다.
OCN 드라마는 ‘미스터리’와 ‘수사물’이라는 큰 틀을 바탕으로 지상파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장르물’에 집중한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사진=OCN 홈페이지
이 외에도 ‘나쁜 녀석들’ ‘터널’ ‘루갈’ ‘미스트리스’ ‘미스터 기간제’ ‘타인은 지옥이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 등의 드라마도 마니아층을 탄탄하게 확보했다. 이런 까닭에 ‘OCN 드라마’는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팬덤 시청자 층을 두터운 편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OCN 드라마는 ‘미스터리’와 ‘수사물’이라는 큰 틀을 바탕으로 지상파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장르물’에 집중한다는 특징이 두드러지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이런 흐름은 2021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월 20일 방송 예정인 ‘타임즈’는 5년 전 과거의 기자 이진우(이서진 분)와 전화 연결된 서정인(이주영 분)이 아버지 서기태 대통령의 죽음(김영철 분)을 막으며 위험한 진실과 마주하는 타임워프(과거나 미래의 일이 현재에 뒤섞여 나타나는 시간 왜곡 현상) 정치 미스터리 드라마다. OCN 고유의 장르물로 OCN 드라마틱시네마 ‘트랩’을 통해 한 차례 OCN 장르물을 경험한 이서진이 주연으로 나선다.
‘타임즈’는 5년 전 과거의 기자 이진우(이서진 분)와 전화 연결된 서정인(이주영 분)이 아버지 서기태 대통령(김영철 분)의 죽음을 막으며 위험한 진실과 마주하는 타임워프 정치 미스터리 드라마다. 사진=‘타임즈’ 티저 영상
‘구해줘 시즌1’, ‘타인은 지옥이다’ 등의 대본을 쓴 정이도 작가의 신작으로 영화 ‘더 폰’의 김봉주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다크홀’도 올해 방영 예정으로 아직 편성은 확정되진 않았다. ‘다크홀’은 애초 2020년 OCN 드라마 라인업에도 포함돼 있었지만 2021년으로 편성이 밀렸다. 김옥빈 이준혁 등이 출연하는 ‘다크홀’은 싱크홀에서 나온 의문의 검은 연기를 마신 변종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로 장르는 크리처 액션 스릴러다.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장르의 드라마로 역시 ‘OCN이니까 도전할 수 있는 드라마’다.
국내 첫 크리처물(괴물이 나오는 작품) 드라마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의 ‘스위트홈’이다. 그렇지만 국내 방송 채널을 통해 방영되는 최초의 크리처물 드라마는 ‘다크홀’이 될 전망이다. ‘스위트홈’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서 방영되면서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다크홀’ 역시 국내는 물론이고 OTT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임시완 김남길 서예지 등의 출연이 유력한 상황인 ‘아일랜드’는 OCN 고유의 영적 세계관을 이어갈 작품으로 기대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아일랜드’는 저주어린 불사의 삶을 끝내기 위해 여인이 필요한 남자, 슬프고도 잔혹한 운명과 숙명을 알지 못하는 여자, 그리고 한 소녀를 지키지 못했단 죄책감에 휩싸인 구마사제를 중심으로 한 퇴마 환상극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의 이야기가 ‘섬’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천혜의 경관이지만 사악한 어둠을 품은 섬을 배경으로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이들의 이야기가 애틋하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장르물로 OCN은 이 드라마를 상당한 대작으로 준비해 시즌제로 방영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OCN 시리즈물 드라마인 ‘보이스’ 시즌4도 올해 방영될 예정이다.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 드라마라는 큰 틀은 앞선 시즌과 유사하다. 2021년 상반기에 편성될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앞선 세 시즌을 통해 형성된 팬덤이 탄탄한 터라 기대치가 높다. 게다가 ‘보이즈 4’에는 송승헌이 합류한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이스’는 프로파일러 강권주 역할의 이하나를 중심으로 시즌1, 2에는 장혁, 시즌3에선 이진욱이 남자 주연을 맡았고 ‘보이스4’에 송승헌이 합류할 계획이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