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후궁’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진=박은숙 기자
지난 27일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을 받고 나오던 조 의원은 취재 기자로부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댄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조 의원은 “그 부분은 페이스북에 썼고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제가 뭐 문제가 있느냐”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기자가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조 의원은 “구경오셨어요? 이거 지워”라며 휴대전화를 빼앗아 보좌진에게 건넸다.
논란이 거세지자 조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명색이 기자 출신인데 현장 취재 기자들에게 큰 실례를 범했다. 기자여서 재산신고 요령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결 요지에 충격을 크게 받았다”며 “판결문을 기다려(서) 가지고 가자는 변호인의 말에 정신이 팔려 저로 인해 고생하는 기자들 처지를 헤아리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조 의원은 후궁 발언에 대해서도 “저도 여성 의원으로서, 여야를 떠나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비유적 표현이 여성 비하의 정치적 논란거리가 됐다는 자체가 가슴 아프다”며 “저의 애초 취지와 달리 비유적 표현이 정치적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고민정 의원에게도 미안하다”고 밝혔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6일 지난해 4월 총선 당시를 언급하며 고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으로 비유해 온종일 비난을 받았다. 조 의원은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 의원이 정권 차원의 지지를 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