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유화 물감을 사용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시작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했던 그는 곧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사디치는 “이런 종류의 예술은 특정 사회 계층에 어필하는 엘리트주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더 정확히 말하면 유화와 같은 고전 예술은 옛날부터 특정 사회계층의 전유물이었다. 훨씬 더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런 생각에서 카세트 커버, 오래된 동전, 백과사전 등 일반 사람들에게 친숙한 재료를 사용해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이런 작품에 훨씬 더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그 결과 데님에 정착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데님 초상화를 만들 때면 무엇보다도 단 하나의 천조각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가령 청바지의 허리 밴드만 잘라내거나 단추 주위에서 오려낸 조각들을 따로 모아두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작품은 한 벌의 청바지를 몽땅 잘라내서 만들기도 하며, 청바지의 남은 부분은 필요한 모양으로 잘라 다른 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현재 그는 나선기법과 클리핑기법 등 여덟 가지 데님 초상화 제작 기법을 개발했으며, 각각의 인물 표현에 어울리는 기법을 선택해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데님 초상화를 완성하는 데는 크기와 복잡성에 따라 보통 이틀에서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