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지급 재난지원금 안내 포스터
[일요신문=목포] 목포시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계를 위협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한 목포시민 모두에게 지급하기로 한 재난지원금 교회 포함을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목포시는 코로나 국난 극복을 위해 모든 시민께 현금 10만 원 지급과 함께 정부의 재난지원금에서 제외됐던 전세버스 종사자와 종교시설에도 각각 현금 5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세금을 내지 않았던 교회가 국가 세금으로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을 받을 대상이 되느냐?” 하는 문제 제기와 함께, 오히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국에 교회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시민을 위해 베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교회가 그동안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해도 재난지원금이란 말이 의미하듯 상당수 영세교회는 헌금이 교회 재정 자립에 큰 영향을 차지했던 만큼 목포시의 재난지원금 50만 원이 큰 힘이 된다는 반론도 있다.
이와는 별개로 현직 목사 중에는 목포시가 교회까지 재난지원금을 편성한 것은 고마운 일이나, 그 기금을 오히려 밤낮 방역을 위해 힘써주신 목포시 의료인들과 방역을 위해 고생하신 분들을 위해 써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처럼 교회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목포시 결정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그동안 개신교에서 벌어졌던 코로나19 집단감염과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대한민국 개신교 중 일부 교회는 코로나19라는 비상시국에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아 많은 국민으로부터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까지 비난받고 있다.
처음 교회 집단 감염의 신호탄은 이만희 총회장이 이끄는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가 발생 초기 중국을 다녀온 사실을 숨기면서 시작했고, 이후 전광훈 목사의 사랑의제일교회 그리고 최바울 목사가 이끄는 선교단체 인터콥에 이어 최근 집단감염을 일으킨 IEM국제학교까지 실제로 일부 교회와 관련 단체서 집단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대한민국 개신교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중심에 선 대부분 교회들의 특징은 정상적인 개신교의 교리와 다른 교리로 인해 이미 정상적인 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교회거나 단체라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 개신교인 입장에선 억울한 면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목포시가 발표한 교회 재난지원금 지급은 큰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교회의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서는 목포시의 결정에 앞서 이미 정세균 총리도 종교시설도 재난지원금을 주라고 권고한 사항이다.
목포시도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에 교회를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목포시가 이미 교회 재난지원금 지급을 발표한 만큼 현금보다는 교회 방역과 관련된 물품을 지급하는 것이 오히려 현재 논란을 종식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