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증거가 속속 제시되고 있다. 1월 27일 발표된 여론조사(엠브레인퍼블릭이 1월 25~26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서울 지역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0.7%, 국민의힘 28.8%였다.
1월 28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1월 25~27일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더라도, 서울에서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2.4%, 국민의힘 28.5%로 나타났다.
신율 명지대 교수
기자회견이 있은 지 상당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긍정적인 영향이 반영될 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이른바 입양아동 파문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됐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코로나 방역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 평가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런 분석에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현재 코로나 감염자 숫자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확진자 수가 적지 않아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방역 2.5단계 역시 유지되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의 궁극적 해결 방법인 백신의 경우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약속된 물량이 기한에 맞춰 도착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백신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재난지원금 지급이나 손실보상제를 꼽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이런 식의 지원에 감격해서 여권을 지지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는 없다.
이렇듯 여권의 지지율 상승의 이유를 잘 모를 경우 야당은 더 답답해진다. 이유라도 알아야 자신들이 뭘 바꿔야 하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재의 상황이 여당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여론조사들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런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은 큰 규모의 선거에서는 정당만 고려요소가 아니라 후보도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후보 경선이 주목을 받아서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
경선이 중요한 이유는 많다. 경선을 통해 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고, 지지층 확장도 꾀할 수 있다. 여기에다 야당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에는, 극적인 모멘텀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 역시 중요하다. 물론 그렇다고 당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진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실무진 협상을 시작할 경우 후보 단일화가 기정사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극적인 효과는 상당 부분 감소될 것이다. 어쨌든 야권이 선거 승리를 원한다면, 후보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할 때, 지금의 상황이 단일화에 부정적이라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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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