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추신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이영미 기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을 마무리 짓고 FA(자유계약) 신분으로 시장에 나온 추신수는 최근 에이전트를 교체하는 등 새로운 팀 찾기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신세계 관련 소식은 그조차도 관심을 가질 법도 하지만 아직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 있다고 한다.
추신수는 1월 29일 오전 일요신문과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 나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관심을 가져주신 건 정말 고맙지만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기회가 되면 KBO리그, 그것도 고향팀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지만 바람과 현실이 일치하긴 어려운 것 같다. 바람은 바람대로 남겨두고, 현실에서는 미국에서 새로운 팀을 찾는 게 급선무다. 그래서 에이전트를 교체한 것이다.”
추신수는 FA 시장이 정리되면서 자신한테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팀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귀띔한다. 팀명을 밝힐 수 없지만 두세 팀에서 진정성 있게 관심을 표하며 에이전트와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MLB 사무국의 지명타자 제도 및 포스트시즌 확대 제안을 거부한 바람에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지만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진 또 다른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추신수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중이다.
추신수는 현재 집에 마련된 실내 타격 훈련장에서 친분이 있는 타격 코치를 초청해 개인 레슨을 받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팀과 언제 계약을 맺을지 알 수 없지만 스프링캠프에서 100%의 몸 상태를 나타내려면 타격과 웨이트트레이닝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신이 선택하기보다 선택을 받아야 하는 나이와 위치지만 추신수는 이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무수한 변화들 속에서 그가 변하지 않는 것 하나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기 때문이다. 아직 몸이 건강하다는 것, 여전히 자신의 야구가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 그리고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는 목표가 그를 멈추지 않게 하고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