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신보 유용 이사장
[전주=일요신문] 전북신용보증재단이 새해와 함께 새로운 수장을 만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유용우 신임이사장이 구랍 28일 임명장을 받고 29일부터 업무를 시작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역대 이사장과 달리 유일하게 신용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이어서 안팎의 기대감이 크다. 전북신보가 공공기능이 강하지만 수익성도 외면할 수 없는 기관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역할과 비중이 더욱 커진 터라 부담감이 적지 않을 터이다. 유 이사장에게 취임 소감과 각오, 업무방침, 추진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유용우 이사장은 전문가다운 포스를 풍겼다. 취임한 지 불과 한 달이지만 이미 해야 할 일에 대한 자세와 계획은 구체적이었다. 신보에서 정년도 채우지 않고 근무를 하던 중에 전북신보 이사장 공모에 응시해 자리를 옮겨서인지 업무추진에 막힘이 없었다. 책임감도 충만했다.
유 이사장은 전 직원을 창업컨설턴트로 만들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고객들에 대한 사전 서비스 개념이다. 창업컨설팅을 하는 관점에서 업무를 처리하면 업무효율과 지원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제도와 절차를 안내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과제로 지목했다.
▲ 막강한 지원자들이 몰려 결코 쉽지 않은 관문을 거쳐 이사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왜 선임됐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늦었지만 취임 소감은?
“저는 33년간 신용보증기금에서 근무하며 그 누구보다 지역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이사장 선임 또한 공적 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대내외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연속성 있게 잘 대처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제가 그동안의 사회생활에서 얻어진 경험과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내 중소상공인의 삶의 질 향상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년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넘어야 할 고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해입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 금융계 출신이지만 보증기관이라는 특성상 전북도민들에게 유용우 이사장이 누군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유용우는 누구입니까?
“저는 직장 생활의 대부분을 신용보증 분야에 종사하며 중소상공인의 성장·발전을 위해 다양한 보증 지원활동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전주지점장 역임 당시 신용보증기금을 대표해 도내 경제관련 협의체 활동에 참여하는 등 대외활동을 전담, 수행한 경험은 저의 업무추진에도 큰 자산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일해왔던 신용보증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추적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유용우 이사장 1963년 출생으로 올해 만 57세이다. 익산 남성고와 전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신용보증기금 전주지점장과 광산지점장, 전주서지점장, 보령지점장 등을 역임했으며 신용보증분야에 이론과 실무를 겸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신보 이사장으로서 임기는 2022년 12월 28일까지 2년이다.
▲ 전북신보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돼 어느 정도 기관의 현황을 파악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전북신보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입니까?
“‘담보력이 부족한 전북 내 소기업·소상공인 등에 대하여 채무를 보증함으로써 자금융통을 원활히 하고, 건전한 신용질서의 확립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이라는 재단의 설립목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재단을 이끌어 나갈 생각입니다”
“첫 번째, 코로나 위기 속 보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원확충 문제가 시급하기에 신용보증서 발급과 보증부실 예방을 통한 보증재정 안정이라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고예방 관리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고 출연처 다변화를 통한 출연금을 확충하는 등 재정 건전성 유지에 힘쓸 예정입니다”
“두 번째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고객만족경영을 추진할 것입니다. 과거 신용보증기금에서의 현장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재단을 찾는 고객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세심하게 살피고 최근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비접촉(Untact)문화에 따른 정책금융의 비대면 보증서비스 도입도 고려해 고객 서비스 전달 속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 전북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전북경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고 전북신보는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전북경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도내 중소상공인들의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상공인은 전북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지역경제의 뿌리같은 존재입니다.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대한민국도 무너질 수 밖에 없기에 종합적이고 세밀하게 지원책을 구상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단이 하는 경영안정자금 지원은 말 그대로 잠시 버팀목은 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소상공인이 약점을 강점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예비 창업자는 창업에 대한 준비과정을 꼼꼼히 점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재단도 이를 위해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종합지원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안정화, 재기지원 프로그램 등의 지원 사업을 추진해 자금지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교육과 자금지원 및 복지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복지 지원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상공인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좀처럼 경기가 호전되지 않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신보의 경우 보증사고가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책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약 9,077억원이라는 전북신보 설립 이래 역대 최고의 보증지원 성과를 거뒀으나 그만큼 올해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곧 지난해 지원했던 중소상공인들의 원금 상환 시기가 도래하는데 현재와 같은 코로나 상황이 지속된다면 재단의 부실 규모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증사고 급증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로 재단의 재무상태 악화가 우려되는 부분이나 부실에 대한 우려로 보증지원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재단 설립목적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정손실에 대한 우려는 전북도와 각 시군의 재정협조와 금융회사 등의 출연규모 확대를 통해 극복, 소상공인과 재단이 지속 성장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올해 전북신보의 목표와 주요 사업계획은 무엇입니까?
“재단의 설립 목적에 비춰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자금지원 역할을 첫 번째로 삼으면서 그 이상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종합지원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안정화 및 재기지원 프로그램 등의 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작년 말로 종료된 ‘서민금융복지센터’ 업무를 재단 고유업무로 편입·확대해 자금지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채무조정에서 일자리 지원 등 사회복지서비스 연계에 이르기까지 업무 간 시너지를 배가, 종합 금융복지 지원기관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 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1년 신축년 새해가 시작됐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도내 소기업·상공인들이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이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듯이 버티고 이겨 낼 수 있다면 반드시 재도약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재단 모든 임직원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코로나19 이후 상황도 잘 대비해 도내 소상공인들이 어려울 때면 언제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든든한 재단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소기업·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성공 파트너’라는 재단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고객 한분 한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상공인들의 ‘1등 파트너’로서 든든한 힘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추적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