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일요신문 DB
이석희 사장은 2일 사내 공지를 통해 “PS 지급 공지 이후 여러분께서 느끼신 불만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충분히 미리 소통하지 못했던 점 그리고 PS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대표 구성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 시 제도의 보완도 검토하겠다”며 “또한 올해부터 PS 예상 수준과 범위에 대해 소통을 확대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이 ‘직원 달래기’에 나선 건 지난 1일 성과급 논란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만이다. 최 회장이 진화에 나섰는데도 직원들 불만이 가라앉지 않자 이 사장까지 나서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성과급 논란은 지난 1월 28일 회사가 연봉의 20% 수준으로 PS 명목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공지한 게 발단이 됐다. 전년도 PS를 건너 뛴 데다, 지난해 실적에 비해 성과급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
SK하이닉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5조 126억 원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 18조 8100억 원보다 적다. 그러나 절반 수준인 직원 수와 3분의 1에 그친 시설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선전한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역대 4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는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한 일부 사업부에 연봉 50%를 지급하는 등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직원 성과급 연봉의 약 47%를 성과급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최근 삼성전자 DS부문과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은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 접수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