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월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일요신문이 지령 1500호를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1월 31일부터 3일간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28.5% 지지율로 ‘차기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윤석열 총장은 26.3%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와 윤 총장 차이는 2.2%포인트(p)에 불과했다. 이낙연 대표가 14.6%로 3위에 올랐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른바 ‘빅3 구도’에서 이 지사와 윤 총장이 양강을 형성하고 있고, 그 뒤를 이 대표가 따르는 형국이다. 보수 야권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5.7%로 4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6%로 5위였다. 여권에서 ‘이낙연 이재명’ 외에 다른 후보를 찾고 있는 가운데 추 전 장관이 차기 후보로서 등장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이 밖에 보수 야권의 유승민 전 의원(3.5%)과 원희룡 제주지사(2.5%)가 각각 6, 7위로 나타났다. 차기 주자군으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은 4월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이번 조사에선 제외했다.
이 지사와 윤 총장은 전국에서 1위 자리를 놓고 경합했다. 이 지사는 경기·인천, 대전·세종·충청, 강원·제주에서 1위였다. 윤 총장은 이 지역에서 모두 2위로 나타났다. 윤 총장은 서울(28.5%)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이 지사가 22.9%로 2위, 이 대표는 11.1%로 3위였다. 윤 총장은 보수 야권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1위에 올랐고, 이 지사는 2위였다.
대부분 지역에서 3위에 그친 이 대표는 광주·전라에서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3’ 중 유일한 호남 후보인 이 대표는 32.9% 지지율로 이 지사(29.5%)를 제쳤다. 윤 총장의 경우 광주·전라에서 17.8%를 기록,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 보면, 이 지사는 10~50대까지 모두 윤 총장을 앞섰다. 이 지사는 30.9%(18~29세) 30.9%(30~39세) 38.5%(40~49세) 34.2%(50~59세)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총장은 각각 23.3%, 26.7%, 17.1%, 30.2%였다. 40대에서 이 지사와 윤 총장 격차는 무려 21.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폭이었다. 윤 총장은 60세 이상에서만 1위였다. 윤 총장은 60세 이상에서 31.6%로 이 지사(15.1%)를 제쳤다. 이 대표는 전연령대에서 3위에 그쳤다. 성별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이재명 윤석열 이낙연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이 지사가 과반을 넘긴 50.8%로 1위였다. 이 대표는 33.4%였다. 범여권 성향 정당인 열린민주당 지지자들도 이 지사(42.4%)를 1위로 뽑았다. 2위는 18.2%의 이 대표, 3위는 추미애 전 장관(14.4%)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총장이 52.5%로 1위, 홍준표 의원이 17.5%로 2위에 올랐다. 정의당 지지자들은 1위로 이 지사(31.6%)를, 2위로는 윤 총장(27.2%)을 택했다. 정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 총장이 이 대표를 앞선 것은 물론, 이 지사와 근소한 차이가 나는 부분이 의외다.
보수진영에선 윤 총장이 38.5%로 1위였다. 2위인 이 지사는 14.1%로, 2017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12.5%)을 눌렀다. 진보진영에선 이 지사가 45.6%로 1위, 이 대표가 22.8%로 2위였다. 윤 총장은 11.6%로 3위였다.
중도층에선 이 지사가 29.9%로 윤 총장(29.3%)을 불과 0.6%p 앞섰다. 이 대표의 중도층 지지율은 12.3%였다. 이념성향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 층에서는 윤 총장이 22.4%로 이 지사를 1.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19.2%였다. 앞서의 중도층까지 포함하면 진보와 보수가 아닌 영역에선 이 지사와 윤 총장이 박빙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이는 결국 향후 이 지사와 윤 총장 간 1위 경쟁이 중도층 표심에 따라 좌우될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후보별 지지강도에 있어선 이 지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 지지자들 중 43.8%가 ‘해당 후보만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경우 40.5%였다. 윤 총장은 34.8로 3위였다. ‘가급적이면 끝까지 지지해볼 예정’에선 윤 총장 29.6%, 이 대표 29.2%, 이 지사 27.8% 순이었다. 둘 항목 지지율을 합하면 이 지사가 71.6%로 1위였다. 이 대표가 69.7%로 2위, 윤 총장이 64.4%로 3위였다.
‘해당후보가 아니어도 적합한 인물이 있다면 변경할 것이냐’라는 질문엔 윤 총장 지지자들의 33.6%가 ‘네’라고 답했다. 이 대표(29.8%) 이 지사(27.1%)에 비해 높은 수치다. 윤 총장 지지자들의 지지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아직 윤 총장의 대권 도전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유선 50명, 무선 95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표집방법 : 2020년 12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 : 유선 및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1% 조사기간 : 2021년 1월 31일 ~ 2021년 2월 2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