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1월 20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개최된 20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63.0%)에서 긍정평가가 가장 높았다. 강원·제주(56.5%) 경기·인천(44.3%) 대전·세종·충청(41.9%) 서울(39.9%) 부산·울산·경남(37.6%) 대구·경북(32.2%) 순이었다. 서울은 전체 평균보다 3.5%포인트(p) 낮았다. 부정평가는 대구·경북이 65.5%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라는 32.5%로 가장 낮았다. 서울에서의 부정평가는 58.8%로, 역시 전체 평균보다 5.1%p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은 긍정평가(37.6%)보다 부정평가(59.9%)가 22.3%p 높았다.
‘대선 전초전’ 4월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에서 문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가 부정적인 것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서 악재일 수밖에 없다. 우선, 그동안 민주당 지지세가 문 대통령 지지율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또 야권의 ‘정권 심판’ 프레임이 통할 가능성도 높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았고, 나머지 연령층에선 반대였다. 18~29세에서의 부정평가는 61.5%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59.5%)과 50대(53.1%)가 그 뒤를 이었다.
문 대통령 주요 지지층인 30대에서의 긍정평가(48.2%)는 부정평가보다 불과 1.4%p 높았다. 40대는 56%로 문 대통령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42.6%, 여성 44.1%가 긍정평가를 내렸다. 부정평가는 각각 55.4%와 52.0%였다.
지지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33.4%, 국민의힘이 24.2%로 나타났다. 열린민주당(7.7%) 국민의당 (6.8%) 정의당(4.2%)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이른바 무당층 비율은 18.9%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였다. 서울에서 국민의힘은 28.0%로 더불어민주당(27.5%)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연령별로는 민주당이 60대를 뺀, 나머지 연령층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성별로 살펴봐도 남녀 모두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눌렀다.
앞으로 일요신문은 매달 초 실시하는 정례 여론조사를 통해 문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정당지지도 외에 보다 세밀한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들의 만족도 및 차기 정부 형태를 묻는 조사다. 과거 대선 투표에 대한 만족도 여부를 체크하는 것은 문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문 대통령 지지층의 이탈 및 집결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기 정부 형태는 이념 또는 지역 등과는 별개로 ‘누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체 응답자들 중 지난 대선에서의 투표에 만족한다고 답한 이는 55.7%였다. 불만족은 36.7%였다. 후보별로는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다고 답한 응답자 중 63.9%가 당시 선택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은 34.2%, 모른다는 1.9%였다.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의 경우 57.0%가 만족, 33.1%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철수 대표는 41.4%가 만족, 51.1%가 불만족을 택했다.
‘차기 정부에 대한 가능성’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조사를 실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국민의힘의 정권 탈환, 제3지대의 정권 탈환이다. 전체 응답자 중 41.8%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택했다. 광주·전라가 62.6%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에선 27.9%를 기록했다. 앞서의 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광주·전라 63.0%, 대구·경북 32.2%)와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정권 탈환은 32.2%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3지대 정권 탈환은 11.8%였다. 정권 탈환 비율을 합하면 44%로, 민주당 41.8%와 거의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대선에서 보수 야권의 정계개편 성사가 판세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추측케 한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에서 40.8%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라에서 17.7%로 가장 낮았다. 3지대 정권 탈환 응답이 가장 높았던 곳은 대구·경북으로 19.1%였다.
흥미로운 부분은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1위(32.0%)를 차지하긴 했지만, 2위인 민주당(27.9%)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3위인 3지대 정권탈환까지 감안하면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정권 창출할 세력으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그리고 남녀 모두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지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86.4%가 정권 재창출에 답했다. 국민의힘 정권 탈환은 불과 3.5%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80.1%가 정권 탈환을 택했다. 민주당 정권 재창출은 5.7%였다. 국민의당 지지자들 중에선 23.6%가 3지대 정권 탈환을, 51.0%가 국민의힘 정권 탈환으로 답했다.
보수진영에선 국민의힘 정권 탈환을 56.1%, 진보진영에선 민주당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72.5%로 봤다. 중도층에선 정권 재창출(38.8%)이 국민의힘 정권 탈환(33.6%)보다 5.2%p 높게 나왔다. 다만 중도층에선 14.4%가 3지대 정권 탈환으로 응답, 이를 국민의힘과 합하면 48.0%로 민주당 정권 재창출보다 9.2%p 높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유선 50명, 무선 95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표집방법 : 2020년 12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 : 유선 및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1% 조사기간 : 2021년 1월 31일 ~ 2021년 2월 2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