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월 1일 오전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일요신문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총장 지지율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결과들도 발표되긴 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재명 지사와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총장은 26.3%로 이재명 지사(28.5%)에겐 뒤처졌지만 이낙연 대표(14.6%)는 11.7%포인트(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총장 지지율은 보수 야권 차기 주자 2위인 홍준표 의원(5.7%)에 비해선 거의 5배 높은 가까운 수치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출마 선언조차 하지 않은 윤 총장 지지율 추세가 여전히 공고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한 이재명 지사와의 1위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윤 총장이 보수 야권의 ‘대안 부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윤 총장 지지층을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윤 총장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유 1위는 ‘정당 정치에 휘둘리지 않을 것 같아서’가 1위를 차지했다. 윤 총장 지지자 중 56.8%에 달했다. 거주지역, 연령, 성별 모두 1위였다. 이념적 성향으로 살펴봐도 비슷한 결과였다. 진보와 보수 중도에서 모두 ‘정당정치에 휘둘리지 않을 것 같아서’가 1위였다. 모두 50%를 넘겼고, 중도층에선 59.3%에 달했다.
윤석열 총장이 문재인 정부 들어 과거 적폐청산을 진두지휘했고, 그러다 현 정권 실세들과 대립각을 세운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즉, 지금까진 특정 정당에 속해있는 이미지라기보다는 검찰총장으로서의 윤석열이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윤 총장 향후 행보와 대선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윤 총장은 선거에 뛰어들 경우 기존 정당에 가입하기보단 제3지대에서 움직이는 게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가에선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와는 별개로 ‘제3지대’에서 윤 총장을 내세울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윤 총장을 택한 이유 2위는 ‘능력이 충분해서(17.8%)’였다. 3위는 ‘현 정권에 대한 불만(15.4%)’이 올랐다. 2위와 3위는 거주지역과 연령, 성별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했다. 일례로 남성들 사이에선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윤 총장 지지 이유 2위였다. 여성들은 ‘능력’을 2위로 꼽았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2위로, 50~60대는 ‘능력’을 2위로 골랐다. 이 밖에 ‘비리가 없을 것 같아서’ ‘언론과의 유착이 없을 것 같아서’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유선 50명, 무선 95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표집방법 : 2020년 12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 : 유선 및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1% 조사기간 : 2021년 1월 31일 ~ 2021년 2월 2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