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JTBC 허쉬
이승우는 경수진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영상이 있다는 황정민 말에 당황하며 “난 모르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넌 모르는 일이고 관계 없으니까 세상에 밝혀져도 문제 없겠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승우는 당황한 듯 어디론가 전화를 하려 했고 황정민은 “수현이가 고작 국장 말 한 마디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니?”라고 물었다.
이승우는 “지금 협박하시는 겁니까”라고 대응했다.
황정민은 “협박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거야. 너랑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한테”라며 “아마도 이게 수현이한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그날밤 사장님이랑 저녁을 먹었어요”라며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장은 “인턴 마지막 날이라고? 수고했네. 기왕이면 수습도 한 번 제대로 경험해보고”라며 이승우를 독려했다.
두 사람은 경수진이 야근하고 있던 사무실로 돌아왔고 사장은 “동기들 다 너한테 은혜 입은거니까 다 충성할거야. 네 덕분에 전부 정규직 되는 거잖아”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그거 때문에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동기 중에 유독 한 사람만 정규직 전환이 안 된다고 해서 기분이 좀 그래요. 그게 아마도 동기가 지방대 출신이라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사장은 “아무나 뽑아도 상관 없는데 그럼 걔가 아무나도 못 됐나보네. 그냥 딱 해부학 재료 정도였던거지. 메스를 쥔 사람이랑 시체랑 같을 순 없잖아. 너도 신경쓰지마. 오너는 그런 사소한 일에 신경쓰는거 아니야. 이제 내 방으로 올라가서, 아니지. 언젠가는 네 방이 될 곳이지. 아무튼 올라가서 위스키 딱 한 잔만 더하고 가자. 거기서 보는 야경이 끝내준다”라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이승우는 책상 아래 나와있던 경수진의 운동화를 보고도 모른 척했다. 술을 마신 뒤 “깜박하고 두고 온 게 있다”며 다시 엘리베이터를 탄 이승우.
하지만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이승우는 “난 진짜 몰랐다구요. 수연 누나가 거기 있었는지 확실하지도 않았고 설사 알았다고 해도 내가 뭐라고 말해요? 원래는 내 덕분에 아무나 정규직으로 전환될 거였는데 누나는 아무나에 낄 수 없어서 그렇게 된거라고 말해요? 할 말이 나도 해줄 말이 없었다구요”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네 탓이 아니라는 거 알아. 그치만 우리 중에 떳떳한 사람이 누가 있겠니. 복사본 같은 건 없으니까 걱정마. 당분간 그냥 조용히 좀 해줘”라며 영상을 넘겼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