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7일 한국은행의 2020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5만 원권은 174개월(14년 6개월)이었다. 1만 원권이 130개월(10년 10개월), 5000원 권과 1000원 권은 60개월(5년)이었다.
5만 원권의 유통수명은 종전보다 1년 늘어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지폐의 유통수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나라마다 수명 추정 방식이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은행권 수명은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7개국의 최고액면권 유통수명을 보면 영국 41년, 오스트레일리아 27년 6개월, 미국 23년 11개월, 스위스 20년으로 우리나라(5만 원권)보다 훨씬 오래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주요국의 최고액면권과 달리 우리 5만 원권은 상거래와 경조금, 용돈 등 개인 간 거래에서 널리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100달러), 영국(50파운드), 스위스(1000프랑)의 최고액면권 구매력이 우리보다 크게 높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액면(만 원권)의 유통수명은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다음으로, 최저액면(1000원권) 수명은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다음으로 길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