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된 지난해 서울 상권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조 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정훈 기자
서울시는 신한카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과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해 각종 분야 변화를 살핀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서울의 지난해 상점 매출액 감소폭은 전년 대비 약 9%에 해당하는 9조 원이었다. 매출액 감소는 △한식 2조 6000억 원 △양식 4000억 원 △중식 2000억 원 △기타 요식 1조 1000억 원 등 요식업 분야의 매출 타격이 심각했다. 학원과 의류(5000억 원) 등에서도 전년 대비 15% 이상 매출이 하락했다. 면세점, 여행사 등 레저 관련 업종과 유흥주점 등은 거리두기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50% 이상 급락했다.
다만 2020년 매출이 2019년보다 높은 시점도 있었다. 지난해 5월 11일부터 6월 21일로 이 기간 연휴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겹친 때였다.
약국, 일반 병원, 할인점·슈퍼마켓 등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늘었다. 가구 매출액은 집 체류 시간 증가를 반영해 620억 원 늘어 22.4% 성장했다.
경제 충격은 상권별로 차이를 보였다. 관광상권인 명동, 이태원 등과 대학상권인 홍대, 이대 등은 매출액 평균이 각각 71%, 74%로 매출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지역상권으로 분류된 소규모 상권은 전년 대비 89%, 양재역·영등포역 등 유통상권 지역은 90%로 비교적 선방했다.
코로나19로 시민들의 발도 묶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에서 거주하는 시민들의 자치구간 이동은 최대 4만 4000명 감소했고, 대중교통 이용률 역시 최대 41%, 평균 27%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지난 3월(39%) 기록한 대중교통 이용객 최고 감소율을 경신해 41%를 기록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데이터에 근거한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수립하는 등 과학행정을 통해 민생안정을 최우선 하겠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