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DB산업은행 본사 전경. 사진=임준선 기자
산업은행은 오는 3월로 예정된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의 주주제안권 행사를 위해 한진칼에 주주제안을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은의 주주 제안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다가 지난해 4월 김석동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를 제도화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산은 입장이다.
산은은 또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 및 양성평등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않도록 했다. 그밖에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및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ESG경영위원회 설치, 이사 보상한도 산정 투명성과 감시를 위한 보상 위언회 설치도 정관에 반영하도록 제안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해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을 10.7%를 확보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주제안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건전·윤리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충실한 주주 역할 수행의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주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