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이 불거진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 E채널 ‘노는 언니’도 이들의 출연분을 삭제했다. 사진=‘노는 언니’ 캡처
11일 오후 E채널 ‘노는 언니’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출연분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 4일과 11일 ‘노는 언니’ 1, 2회에 출연한 바 있다.
앞서 이들 자매가 출연한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도 해당 출연분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막았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들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최근 방송가에서 학교폭력을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라며 “진실 여부를 따지는 상황이었다면 몰라도 가해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에 신속하게 출연분을 삭제하거나 서비스에서 제외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그들과 같은 초등·중학교 동창으로 추정된 한 네티즌의 학폭 폭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와 네이트판 등에 “현직 배구선수로부터 극심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해당 글에는 가해자의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으나 글쓴이가 공개한 중학교 앨범과 사진 등으로 가해자가 이재영, 이다영 자매로 지목돼 왔다.
이어 지난 10일에 이들 자매가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 구단인 흥국생명을 통해 사과했다. 또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각각 자필로 쓴 사과문을 올리고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중들은 여전히 이들 자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대중들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에는 11일 정오를 기준으로 1만 5000여 명이 동의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