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한국을 배우자’라는 내용의 기고문이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다. 사진=워싱턴포스트 캡처
한때 한국에 거주했다고 밝힌 모니카 윌리엄스 언론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기고문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탄핵 정국 분위기를 비교했다.
윌리엄스는 “2017년 토요일 관중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해임을 촉구하기 위해 거리로 평화롭게 몰려드는 모습을 봤다”며 “그 이후 미국의 정치인과 유권자들의 무관심한 행동을 봤고, 이는 대조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보수당의 인물이었지만, 일련의 사건 이후 그의 지지율은 한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5%를 기록했다”며 “그가 정부 업무를 조작하고, 이익을 챙기기 위해 대기업을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대통령의 범죄에 분노했고 탄핵을 위해 거리로 나갔다”며 “매주 노동조합, 교사, 정치인, 농촌 주민들 모두 지정된 장소에서 만나 촛불을 켰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2016년 12월 국회에서 통과됐고, 이듬해 3월 공식적으로 해임됐다. 법원은 그에게 부패와 권력 남용 혐의로 2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촛불을 든 시민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또한, “미국에는 비슷한 함성이 어디에 있나. 좌파나 중도의 대규모 압박은 어디에 있나. 우파는 언제 일어설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지지층의 의사당 난입사태로 5명이 숨졌지만, 여전히 당리당략만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윌리엄스는 “트럼프는 박 전 대통령처럼 권력을 남용했다. 미국인들은 비겁함과 기회주의를 제쳐두고 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고 유권자들은 이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한국이 보여준 것처럼 애국적인 것이지 당파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