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신촌에서 간담회를 가진 우상호 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우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SNS를 통해 “박원순 시장은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라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 측은 “유족에 대한 우 의원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며 “공무원이 대리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하실 건가”라고 호소했다.
박도은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 상황실장은 논란을 가중시켰다. 박 실장은 지난 12일 SNS에서 “유가족을 위로한 우상호 후보의 편지가 왜 2차 가해라고 호들갑인지…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공식 입장이 나오고 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3일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단체장들의 성비위로 인해 막대한 국민혈세로 치러진다면 계승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반성과 사과를 이야기하고, 환골탈태를 약속해야 마땅하다”라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칭하고, 후보를 내기 위해 국민과의 약속인 당헌당규까지 뜯어 고쳤던 민주당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지금이라도 우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역시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야 말로 선거에 임하는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