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북한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부문 사업을 비판했다고 전해졌다. 김정은은 “내각에서 작성한 올해 인민 경제계획이 그전보다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경제계획에 대해 “당 지령이며 국가의 법”이라면서 “무조건 수행할 의무밖에 없다”는 강력한 어조로 간부들을 다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 사항은 농업, 전력 생산, 건설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영농 자재 보장이 어려운 상황에도 알곡 생산 목표를 주관적으로 높였다”면서 “관료주의와 허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정은은 “탄광·광산에도 전기가 보장되지 않아 생산이 중지되는 애로가 존재한다”면서 이례적으로 전력 부족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평양 살림집 건설 계획을 축소한 것에 대해선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이라면서 “올해 평양시에 1만 세대 살림집을 무조건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전원회의에서 무조건이란 단어를 6번 반복했다. 그만큼 강력한 어조로 경제계획 수립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2021년 1월 임명된 김두일 조선노동당 경제부장은 경질됐다. 경제부장 바통은 오수용 조선노동당 비서에게로 넘어갔다.
북한 소식통은 2월 13일 통화에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 내에서 경제 현안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 여름 대홍수, 외교적 고립 격화 등 여러 악재가 닥쳤다. 이런 악재를 경제계획 수립 과정에서부터 하나하나 풀어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경제 계획 전반에 걸친 혁신이 이뤄지더라도 지금 어려운 북한 경제·민생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