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도전 의지를 표현한 양현종. 사진=이영미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는 2월 13일 양현종을 비롯해 포수와 1루수 멀티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존 힉스, 내야수 브록 홀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텍사스는 이 선수들을 스프링캠프에 초청한다고 했다.
양현종은 2월 18일부터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텍사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양현종은 투·포수 훈련과 시범경기를 거쳐 빅리그 승격을 노릴 전망이다.
양현종은 텍사스가 발표한 40인 로스터엔 포함되지 못했다. 텍사스는 40인 로스터에 투수 23명 이름을 올렸지만, 여기에 양현종 이름이 없었다. 그러나 낙심하긴 이르다. 양현종이 스프링캠프를 거쳐 빅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까닭이다.
양현종이 체결한 ‘스플릿 계약’은 선수 본인의 도전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지표로 읽히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KT 위즈 황재균도 스플릿 계약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한 바 있다. 이대호는 2016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뒤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이대호는 2016시즌 메이저리그서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14홈런 49홈런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듬해 황재균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빅리그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황재균은 이대호보다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는 못했다. 황재균은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8경기에 출전해 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양현종 역시 KIA와 FA 협상을 뒤로 하고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이 도전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며 미국행을 선택한 만큼, 추후 얼마나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425경기(324 선발)에 등판해 147승 95패 평균자책 3.83을 기록한 베테랑 에이스다. KIA에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안경 에이스’라 불렸던 양현종은 KBO리그 정규시즌 통산 1986이닝을 소화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양현종의 이닝 소화 능력을 기대할 만한 부분으로 꼽고 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