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일요신문 DB
15일 한화와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에 대한 취업제한 기간이 오는 18일 종료된다. 앞서 김 회장은 2012년 8월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집행유예 기간과 함께 이후 2년 간 해당 회사 취업이 금지되면서 ㈜한화 등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은 이후 한화 총수로 경영 전반에 관여했지만 대표 직함이 없어 공식 활동 등에 제약을 받았다.
재계는 김 회장이 ㈜한화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르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복귀가 공식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회장이 복귀하면 최근 추진 중인 항공우주·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새로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한화의 태양광, 수소 등 관련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회장 복귀와 함께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허창수 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 말 만료된다. 허 회장은 2011년 취임 이후 10년째 전경련 수장을 맡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은 이웅열 코오롱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과 함께 전경련 부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다만 재계에선 전경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로 위상이 급락해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 하자마자 회장을 맡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