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들이 최근 7년 동안 공매도 수수료 수입으로 35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임준선 기자
15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의 공매도 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간 외국계를 포함한 56개 국내 영업 중인 증권회사가 공매도를 중개해주는 대가로 받은 수수료는 3541억 원이었다.
증권사는 공매도로 매년 400~700억 원대 수수료 수입을 거뒀고, 3월부터 공매도가 금지됐던 지난 2020년에도 100억 원 가까운 수입을 얻었다. 공매도 수수료 수입을 가장 많이 거둔 곳은 외국계인 크레딧스위스(CS)증권이고,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 수입이 가장 높았다.
증권사별 공매도 수수료 수입은 크레딧스위스(CS) 서울지점 867억 2000만 원,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590억 7800만 원,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568억 1100만 원, UBS증권 서울지점 487억 6900만 원 순이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삼성증권 168억 200만 원, 미래에셋대우 94억 9600만 원, 신한금융투자 75억 5400만 원, NH투자증권 47억 4400만 원, 한국투자증권 44억 5200만 원, KB증권 15억 5300만 원 순으로 공매도 수수료 수입을 얻었다.
박용진 의원은 “주식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공매도 수수료로 이익을 본 것이 확인됐다”며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매도를 거래 직후 감독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