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TOO의 멤버 웅기가 학폭 논란에 휘말렸다. 사진=TOO 공식 SNS 캡처
16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TOO 웅기(차웅기) 학폭 공론화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차웅기 학폭+인성 논란 폭로한다. 공론화 안 되고 묻히면 제보를 하든 어쩌든 사람들 기억 속에 차웅기=슈퍼맨인 것처럼 대단한 사람으로 남는 건 죽어도 싫다”며 폭로를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웅기의 ‘술자리 소신 발언’으로 사람들이 떠받들어주는 것이 눈에 거슬려 유명해질 타이밍에 일부러 올려서 공론화시킨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웅기를 가리켜 “너 네 친구들이 학폭하는 거 가담해서 (SNS에) 댓글 달고 피해자 욕 하고 다녔잖아”라며 “사람들이 보기엔 저런 댓글 가지고 뭐라하는 건 좀 아니다 싶겠지만 당시에 저 피해자인 애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면 그런 말 못 해. 쟤 너랑 네 친구들이 올린 글 때문에 전학가고 번호 바꾸고 SNS 계정도 바꿨잖아. 저 글 보고 대인기피증 생겨서 집 밖으론 한 발자국도 못 나가고 길거리에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조차 무서워서 결국 이사까지 갔어”라고 주장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컴퓨터로 작성한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웅기와 그의 친구들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피해자2는 “여러 커뮤니티에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온 차웅기 애스크(불특정 다수에게 질문을 받고 답하는 게시판형 SNS) 관련 인성 칭찬글을 보고 저희가 아는 것과 달리 인성으로 칭찬받은 모습을 보며 차웅기의 실체를 아는 동창들,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동창들이 치를 떨었다”며 “차웅기네 무리 선배들이 하교하는 저를 보고 욕을 하고 꼽을 줄 때(시비를 건다는 표현) 옆에서 같이 ~X이라고 소리치고 욕을 해 하굣길마다 언제 욕을 먹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녹음기를 켜놓고 하교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3으로 밝힌 또 다른 피해자는 “차웅기 무리의 선배 중 한 명과 조금 좋지 않은 사이였는데 단지 이렇게 둘이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차웅기 무리 전체가 욕을 하고 패드립(부모나 가족에게 욕설을 하는 것)을 하고 꼽을 줬다. 수업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이 고통이었다”라며 “당시 피해자3을 비롯한 2학년 피해자 몇 명이 생활지도부에 가서 경위서를 쓰고 학폭위를 열어달라고 했지만 졸업시즌이었기에 대충 선배들이 사과했다는 식으로 무마시키고 넘어갔다”고 밝혔다. 피해자3은 현재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폭 폭로에 앞서 웅기는 동기 단톡방에서의 ‘이 시국 술자리 소신 발언’이 알려져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여기에 실제 웅기와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사이였다는 또 다른 네티즌이 나와 글쓴이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네티즌은 “초등학교 때 웅기는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밀치거나 욕하는 애가 아니었다. 언론에서 소신 발언으로 칭찬 좀 받았다고 그거 아니꼬와서 바로 있지도 않은 일 합심해서 진실인 것처럼 퍼뜨리면 좋냐?”며 “웅기와 초등학교 졸업 후 중1, 중2, 고1, 고2때 만났었다. 중학교 때의 웅기 성격을 완전히 모르는 게 아니다. (글쓴이가 주장한 것 같은) 욕설을 퍼붓거나 밀치거나 하는 행동은 일절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웅기는 ‘술자리 소신 발언’으로 개념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있다. 학과 단톡방에 여럿이서 모여 술을 마신 일부 동기들의 행동을 놓고 “스무 명 가까이 모여 술 파티를 하는 건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자랑할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일침을 날려 대중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앞서서는 ‘애스크 페미니스트 발언’으로 특히 여성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2018년 경 그의 애스크에서 “극단적인 페미니즘은 잘못된 거야”라는 지적 글이 게시되자 “뭐라는 거야, 페미니즘은 남혐(남성혐오)이 아니라구”라는 답글을 달거나,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녹색당을 지지한다는 글 등이 뒤늦게 발굴돼 ‘페미돌’(페미니스트+아이돌)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웅기가 소속된 TOO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CJ ENM 측은 학폭 논란에 대해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