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수기 메모. 사진=페이스북 캡처
국회 정보위원회의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정보위 회의에서 국정원이 “북한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관련 기술 탈취를 시도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이날 북한의 사이버 공격 시도에 대해 언급하며 “매일 평균 사이버 공격 시도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58만 건 발생했다”며 “국정원이 유관기관과 대응해 대부분 선제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원천 기술 탈취 시도가 있었고, 화이자가 해킹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17일 언론에 보낸 공지문자를 통해 “화이자가 북한에 해킹을 당했다고 언급한 바 없다”고 부인하며 “다만 사이버 위협 실태를 보고하며 국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를 위한 공격 시도가 있었다는 일반 사례를 보고했는데, 이 과정에서 화이자는 물론 국내외 어떤 기업도 특정해 거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반박했다. 북한이 화이자를 해킹했다는 내용이 국정원이 정보위원에 제공한 문서에 나와 있다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문서는 회의 끝나면 수거해 가기에 중요 내용은 메모를 한다. 문서에 화이자 언급이 없었다면 제가 메모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수기 메모를 공개했다. 또 “두 달쯤 전 제 국회 사무실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직접 대면보고를 받았다”며 “그때 북한이 백신업체 해킹에 성공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도 알려 드린다”고 덧붙였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