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지자체의 1만 7664개 여행사 중 폐업한 여행사는 약 23.5%에 달한다. 업계 종사자 역시 1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유지 중인 여행사의 80%는 2020년 상반기 매출이 5000만 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소요 경비가 많이 들고 마진이 적은 여행업 특성상 매출 5000만 원은 극히 낮은 금액이다. 유럽 기준 해외여행팀이 한두 팀 정도 나간 수치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1월의 매출이다. 사실상 1년여 동안 매출이 제로(0)인 곳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잠재적 폐업 가능 업체나 조사기간이었던 10월 이후의 폐업 업체도 상당수 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 회복 시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76.5%가 올해 안에 국내여행은 회복될 것으로 봤다. 반면 해외여행은 2022년 이후에나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과반 이상이었다.
전체 여행사의 85%는 소상공인이다. 2020년 9월 기준 직원이 1~2인 여행사가 70.6%, 3~4인 여행사는 14.4%다. 5인 이상 여행사는 15%에 그쳤다.
한편 2월 16일 서울관광재단은 서울에 소재한 여행업, 호텔업, 국제회의업을 영위하는 업체에 각각 100만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청 기간은 2월 22일부터 2월 26일까지. 하지만 여행업 지원은 5인 이상, 연매출 30억 원 이하 업체로 제한됐다. 소상공인인 1~2인이나 3~4인의 소규모 여행사는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5인 이하의 소규모 여행사는 직접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하기보다 대부분은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의 대리점 역할을 하며 소매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로 흘러왔다. 4~5년 전부터 호텔 앱(애플리케이션)이나 항공 앱 등 OTA(Online Travel Agency), 즉 온라인여행사를 통한 모바일 예약이 활성화되고 개별여행이 늘어나면서 소규모 여행사들이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소규모 여행사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생태계 변화로 인해 설 자리가 사라진다면 나름대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해 볼 수 있다. 떠날 때 떠나더라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 인해 제대로 손써 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고 싶지는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현재 여행업은 집합금지나 제한 업종으로 분류되지 않고 일반업종으로 분류된 탓에 상대적으로 정부의 지원금 등에서 여전히 소외되어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것 역시 1~2인 규모의 작은 여행사를 하는 70%의 사업주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