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배달의 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 캡처
더기빙플레지는 세계 억만장자 기부클럽으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부부가 2010년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다. 이 자선단체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10억 달러(한화 1조 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하며 가입한 뒤에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김 의장은 한국인으로서는 첫 가입자이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중국, 인도 등에 이어 일곱 번째 가입자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회원이다.
김봉진 의장은 배달의 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가치 등을 포함해 1조 원대에 이르는 자산가가 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기부한다면 기부액은 최소 5000억 원이 넘는다. 김 의장은 2017년 100억 원 기부를 약속하고 ‘사랑의 열매’ 기부 등을 통해 그 약속을 지킨 바 있다.
김 의장은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또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