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지하도~청계천 대림상가 지하 연결통로 위치 이미지. 사진=서울시 제공
[일요신문] 을지로 지하도와 청계천 대림상가를 연결하는 지하 연결통로가 2월 18일 개통됐다.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길게 늘어선 세운상가군 7개 건물 가운데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보행길이 처음으로 연결됐다. 이로써 서울시가 5년에 걸쳐 계속해 온 세운상가 일대 보행재생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서울시는 오는 9월 종묘 앞 세운상가에서 퇴계로 진양상가까지 총 1km에 걸친 7개 건물 전체가 공중보행길로 완성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종로와 종묘에서 시작해 세운상가를 거쳐 남산까지 보행이 가능하게 되고, 도심 동서 보행축인 을지로 지하도, 청계천 산책로와 지하·지상 모두 연결되는 등 사통팔달 보행축의 완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현재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대림상가로 이어지는 420m 공중보행길은 2017년 9월 개통된 상태다. 대림상가~삼풍상가~호텔PJ~인현상가~진양상가 구간 580m 공중보행길은 9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운상가 일대 보행재생사업은 ‘다시·세운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됐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1967년 지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타운으로 한때 대한민국 전자 메카로 불렸던 세운상가 일대를 도심 제조업 기반 4차 산업혁명 거점으로 혁신하는 재생사업이다. 하드웨어적·소프트웨어적 재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끊겼던 보행로를 연결하고, 도심제조산업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개통된 지하 연결통로는 시민들이 을지로3가역과 을지로4가역 사이 지하도에서 대림상가 지하 1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됐다. 3월 말에는 을지로 지하도에서 지상 1층과 3층 공중보행길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지하 연결통로 개통에 맞춰 출입구인 을지로 지하도 주변 벽면을 ‘라인아트 을지로 테마존’으로 조성했다. 지하도 관리, 운영 주체인 서울시설공단과 협력해 보다 밝고 세련되게 탈바꿈시켰다. 추억의 오락기부터 최첨단 조명, 음향기기 등 을지로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을지로 지하도에서 대림상가까지 지하연결통로로 이동한 뒤 대림상가에서 공중보행길로 세운상가로 걸어가면 바로 종로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어 일대 보행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 류훈 도시재생실장은 “을지로지하도와 대림상가의 보행로 연결은 하나의 상가건물과 지하도를 연결하는 것을 뛰어넘는 의미를 갖는다”며 “한양도성 역사도심 한복판에서 동서간의 을지로 지하길로부터 종묘~남산까지 이어지는 남북 간의 하늘길이 이어지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9월 완성되는 1km 입체 보행네트워크가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