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사진)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문다혜 씨는 자신의 아들이자 문 대통령의 외손자인 서 아무개 군의 특혜진료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의원을 고소했다. 이와 함께 곽 의원실 전직 보좌관과 병원 관계자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서 군이 같은 해 5월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진료 청탁과 진료일 앞당기기 등 부정 행위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다혜 씨는 지난 1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어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자식을 건드리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들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문다혜 씨는 지난달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다혜 씨의 법률대리인인 오선희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 가족이라는 이유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어린아이의 진료 기록을 거짓으로까지 이용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곧 민사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년부터 집요한 의혹 제기… 김남국 “혈세받고 스토킹”
문 대통령 가족에 대한 곽 의원의 의혹 제기는 그동안 꾸준히 있어왔다. 곽 의원은 2019년 1월 “문 대통령 딸과 사위 손자가 아세안 국가로 이주했다”며 해외 이주 사유와 이에 들어간 국가 예산, 경호 여부 등을 밝히라고 추궁했다. 또 문다혜 씨의 아들 학비가 1년에 4000만 원이 드는 최고급 태국 국제학교에 다닌다는 등 사생활 관련한 주장도 펼쳤다.
이 밖에도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를 향해서도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곽 의원은 2019년부터 문준용 씨와 관련해 △교육프로그램 납품 특혜 △건국대 시간강사 특혜 △미국 유학비와 거처 마련 출처 등 의혹들을 제기해 왔다. 이때마다 문준용 씨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곽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의원이 국민의 혈세를 받고 하는 일이 ‘문준용 스토킹’이라면 얼마나 부끄럽겠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