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라인드 앱 캡처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유저는 지난 17일 “지금 삶은 지옥 그 자체”라며 “편한길을 찾아 떠나는 거니 너무 슬퍼하지 말기도, 빨리 잊어버리길 바란다”며 유서 형식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집요하게 괴롭힌 XXX셀장, 상위평가에도 썼지만 바뀌는 건 없고 XXX셀장에게 내가 썼다는 걸 알려준 XXX팀장”, “직장 내 왕따라는 걸 처음 체험하게 해준 너희들”이라며 따돌림에 가담한 이들을 언급했다. 또 “울며불며 상담했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 쏘아붙이던 당신도 동료들이 감정을 담은 피드백에 평가와 인센을 그렇게 준 당신들도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 원문은 현재 삭제됐지만, 캡처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공유되며 카카오의 사내문화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어 18일에는 다른 카카오 직원들의 추가 폭로로 동료평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카오에 재직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 유저는 카카오 인사평가 결과 일부 항목을 공개하며 “유서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는 평가를 몇 명에게 받았는지 숫자로 바로 확인되는 평가 항목이 게재됐다.
다른 카카오 직원은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360도 다면평가를 하나, 조직장은 그 내용을 참고만 할 뿐 본인이 원하는 대로 평가결과를 산정할 수 있다”며 “조직장 눈 밖에 난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일하고 싶다 문항은) 인사평가제도 개선시 크루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줘서 평가 과정에 반영한 질문”이라며 “평가가 끝난 후 평가설문을 진행할 때 동료나 조직장 대상 피드백 효용성이 가장 높다고 크루들이 응답하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평가 관련 변경사항 발생시 전 직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수시로 개선 의견을 받고 반영하고 있다”며 “평가 제도와 관련해 사내 의견 수렴 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반영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