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바로크 양식인 이 성당에서는 높이 솟은 파사드와 로마시대 최고로 여겨지는 호화롭게 장식된 내부 인테리어를 감상할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거대한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웅장한 프레스코를 올려다보는 것이다. 이 프레스코는 안드레아 포조의 작품으로 성 이냐시오의 승리를 묘사하고 있다.
다만 높이 솟아 있는 부분은 실제 돔이 아니다. 사실은 평평한 천장에 비정형 기법을 사용해서 높이를 착각하도록 그려 넣은 천장화다. 이 입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신도석 바닥 한가운데에 설치된 대리석 원형 부분에서 올려다봐야 한다. 이곳에 서서 천장을 올려다봐야 이 그림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다.
포조가 이렇게 착시 효과의 그림을 그린 이유는 당시 예수회 사람들이 교회를 건설할 형편이 안 된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당시 예수회 신도들은 땅은 있었지만 교회를 지을 돈이 없어 애를 먹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부자인 루도비시와의 분쟁으로 설계도에 있었던 돔도 결국 올릴 수 없게 됐다.
이에 천장을 장식하도록 고용됐던 포조는 기발한 생각을 해냈다. 안에서 보면 돔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착시 효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포조의 재치로 이 성당은 이렇게 가짜 돔을 품은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출처 ‘어뮤징플래닛’.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