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1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진=일요신문DB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대선 때 토론하는 것을 보고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것을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결단력도 돋보이고 압축된 언어 사용 능력은 대단한 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가 오늘 TV토론에서 말한 ‘서울시는 말 잘 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말은 기막힌 레토릭(수사)이었다”며 “박원순 10년 동안 겉치레 행사로 망친 서울시를 재건할 핵심적인 과제가 안 후보 한마디에 응축됐다”고 했다.
이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대선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런 홍 의원에게 잠재적인 대권 후보인 안 대표는 경계 대상일 수밖에 없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것은 홍 대표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기 때문에 직접 응원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7년 5월 치러진 19대 대선 득표율은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41.08%,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 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41%로 나타났다(이하 생략). 홍 의원과 안 대표의 득표율이 고작 2.62%포인트(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만큼 안 대표가 받은 표가 홍 의원에게 간다면 큰 이득이 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관계 회복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일요신문DB
안 대표가 최근 국민의힘과 ‘합당’ ‘연립정부’ 등을 언급하며 화학적 결합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국민의힘 복당을 기대하는 홍 의원에게 나쁘지 않은 만큼 홍 의원이 안 대표를 응원하며 관계 회복을 노리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