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월 19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위로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제공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월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청와대 비공개 오찬 이후 “당에서 경기 진작용 지원금을 거론하자 대통령도 온 국민이 ‘으싸으싸’ 힘을 내자는 차원에서 국민을 위로하고 동시에 소비도 진작시키는 목적의 지원금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의지를 밝히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곧장 반론을 제기해 당정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코로나 정국이 진정된 후 전 국민 지원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 표심을 의식한 선거용 말 잔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겠는가.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겠는가.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유 전 의원은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지난 4년간 고삐풀린 국가재정을 정상화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면서 “국채발행을 걱정하다 기재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고 힐난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2월 19일 구두 논평에서 “국민 혈세로 전 국민을 어린아이 다루듯 우롱한다”면서 “조건부 생색내기의 국민 기만, 도대체 언제까지 할 건가”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줄줄이 문을 닫는 서민들에 대한 손실보상, 고용 참사, 양극화엔 단 한마디 언급도 송구한 기색마저도 없다”면서 “그들만을 위한 성대한 선거용 말 잔치에 국민은 없었다. 무능하고 염치없는 참 나쁜 정권”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2월 19일 “불확실한 미래 얘기를 지금 하는 건 선거용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면서 “지금 대통령이 하셔야 하는 일은 백신을 언제 맞을 수 있고, 언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국민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