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발언해 화제다.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며 금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가 “금이 비트코인과 현금보다 낫다”고 쓴 글에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하게 해 주는 데이터에 불과하다”며 “다른 데이터처럼 실시간 정보가 늦게 반영되는 문제나 오류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하면서 “시스템은 둘 다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 말했다.
그와 함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높다”고 말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2021년 들어 50% 급등했으며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100조 원)를 넘어선 상황이다.
비트코인을 두고 “현금보다 덜 멍청한 형태의 유동성을 가졌다”고 평가하는 등 SNS를 통해 가격을 띄워 온 머스크가 비트코인 투자 과열을 경고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머스크는 지난 1월 트위터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 쓴데다가 최근 음성 기반 채팅 앱(애플리케이션)인 ‘클럽하우스’에서도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며 공개 지지한 바 있다. 게다가 2월 8일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 달러(약 1조 6500억 원)를 사들이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불을 질렀다.
테슬라는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히며 “향후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때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일요신문DB
테슬라는 2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 추가 다각화와 현금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줄 투자 정책 업데이트를 했다”며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투자 발표 하루 만에 비트코인은 20% 넘게 올라 사상 처음 4만 7000달러(약 5200만 원)를 돌파했다. 한국시간 21일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는 약 625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니콜라스 펠레카노스 암호화폐 거래업체 NEM 거래책임자는 비트코인이 급등하는 이유에 대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불을 댕기고, 테슬라가 대중화했다”고 평가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현금자산 중 상당수를 비트코인으로 바꿔놓았는데, 마이클 세일러 CEO가 일론 머스크에게도 테슬라가 가진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걸 추천했다고 알려졌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