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우전 선생님의 생전 모습. 사진=은수미 성남시장 페이스북 캡처.
[일요신문] 은수미 성남시장은 21일 “2년 전 오늘, 저는 고 김우전 선생님의 빈소를 찾았다.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함부로 말하는 역사의 가슴 아픈 비극에 더 큰 생채기를 내는 혼돈의 지금, 선생님의 의식과 신념이 더 그립기만 하다”고 회고했다.
은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생님 무엇이 학문과 표현의 자유이고 무엇이 지킬 선인가.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그 어떤 이도 사실왜곡을 하고 다른 이의 명예나 가치를 훼손하며 모욕할 권리는 전혀 없다”며 이같이 회상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정복수 할머니께서 별세하셔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하신 분들은 단 열다섯분”이라며 “저희보다 앞서 고된 삶을 살아내신 분들의 선택과 경험들을 정면으로 그리고 제대로 마주하면서 어떤 길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값지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고 털어놓았다.
은 시장은 “이육사 선생님의 꽃에서 이렇게 말한다.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라고 게재한 뒤 “우리 아이들에게 단 한 점 부끄럽지 않게 어둠은 끝끝내 거두고 찬란하고 평화로운 봄은 반드시 올 것”이라며 “곧 삼일절이다. 오직 헌신했던 선생님의 삶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고 김우전 선생은 광복군 출신으로 광복회장을 지낸 애국지사다. 광복군의 무전통신을 위한 한글암호를 만드셨고, 백범 김구 선생의 비서를 지내셨다. 성남시 분당구에 자택을 두었던 선생은 2019년 2월 20일 향년 94세로 타계하셨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