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관계에 눈길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일요신문DB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했다. 직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신 수석은 검찰 간부 인사를 두고 박범계 장관과 견해차를 보이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율 중인 인사 명단에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범계 장관은 신현수 수석의 사의 철회 발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현수 수석과 소통했느냐’라고 묻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충분한 소통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신 수석과 직접 만나 소통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채널을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발표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인사 과정을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청와대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갈음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신 수석은 지난 18일 휴가원을 낸 뒤 지인들에게 “박 장관과 평생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점을 미뤄볼 때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이 깊고, 아직 불씨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