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구단은 입장문에서 사과와 함께 박상하의 은퇴를 발표했다. 사진=삼성화재 배구단 홈페이지 캡처
박상하에 대한 학교폭력 폭로가 최초로 나온 것은 지난 19일.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게시한 A 씨는 “중학교 입학식 다음날부터 지옥이 시작이었다”면서 박상하의 폭행 사례를 폭로했다.
박상하는 처음에는 부인했다. 삼성화재는 “박상하와 개인 면담 결과 학폭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A 씨는 “대면하자”며 즉각 반응했다. 이후 박상하는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재차 면담에서 일부 학폭 사실을 인정했고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구단은 “이 시간 이후 선수단뿐 아니라 향후 선수 선발 단계에서부터 학교 폭력 및 불법 행위 이력에 대해 더욱 더 면밀히 조사하고 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배구연맹과 공동으로 대응해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박상하의 프로생활은 1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2008-2009 V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우리캐피탈에 지명된 박상하는 이후 2017년 삼성화재로 FA 이적했다. “우승을 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지만 잘못된 과거로 끝내 우승을 이루지 못한 채 은퇴하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